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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바다~ 0 661 0 0 2014-10-13 21:23:41

낚시는 모양 그대로를 보듯 둥글게 만들어졌고 그 끝이 아주 날카롭고 뽀쪽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는 무엇이든지 꿰기 위해서 만들어진 모양이고, 또 꿰어진 물체를 건져올리는 역활을 하기위하여 둥글게 갈고리 형태로 만들어졌고 여기에 미늘까지 만들어져 있어 꿰어진 물고기는 쉽게 빠져나올 수 가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낚시바늘은 통상 물고기를 낚아 건져올리기 위하여 구성된 모양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사람도 낚시에 빠져들면 낚싯바늘에 꿰인 물고기처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평생을 해온든 낚시에서 고작 얻은 교훈이지 싶다. 
 
나는 6살때 물고기를 보았고 9살때 물고기를 낚았다. 
 
여섯살 어린 나이에 첨으로 본 물고기는 옆집 아저씨들이 냇가에서 투망질 하여 건져온 물고기다. 
 
그때 그 장면이 얼마나 인상에 깊었으면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하얀 양은 대아속에 마름넝쿨 뿌리와 함께 엉켜진 사이에서 퍼덕이는 작은 물고기와 논고동에서 풍겨내는 그 풋풋한 비린내가 느껴진다. 
 
그 냄새.... 
 
그 냄새.... 
 
지금은 대야 속에서 퍼덕이는 알록달록하고 작은 버들붕어와 논고동, 그리고 고 곳에서 풍겨나왔던 그 냄새밖에 기억나지않지만, 아홉살 어린 내가 노란 양은 주전자를 들고 부산 중앙부두주변 바닷가에 쪼그리고 앉아 낚시로 물고기를 잡던 기억은 아주 뚜렷하게 난다. 
 
그때는 학교 방과후가 되면 으례히 먹기 위해서 낚시를 해야했기에 때로는 낚시가 귀찮을 때도 한 두어 번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는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 작은 망둥어 한 마리도 더 잡으려고 자리 다툼까지 했던 기억도 난다. 
 
그뿐인가? 
 
태풍이라도 한차례 지나가고 나면 날이 밝기가 무섭게 바닷가로 달려나가 백사장으로 파도에 떠밀려온 해초 더미를 뒤집어서 그 속에 해초와 함께 밀려나온 물고기들을 주어와야 했던 어린시절... 
 
나는 그렇게 자랗다. 
 
그 시절을 이야기 하자면 끝도 한도 없을 것 같아 이대로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덮어두련다. 
 
그러다가 13살이 되는 해 봄날, 
 
나는 중학생이 되고 같은 반 친구집 근처 연못에서 찌를 세워 붕어낚시를 했다. 
 
그렇게 물고기와 노는 것이 좋았다. 
 
도시락 밥알을 일부러 남겨서 방과후면 부리나케 수로로 달려가 밥알을 던져주며 작은 물고기들이 밥알을 받아먹는 모습을 보곤했다. 
 
어떤 녀석은 던져주믄&nbsp;밥알을 덥썩 받아먹지만 또 어떤 녀석은 계집아이처럼 수초에 숨어 머리만 내밀고 수줍움을 떠는 녀석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물고기들과 노닥 거리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물론 부모님에게 엄청 야단을 맞고 심지어 대문밖까지 쫒겨나본 적도 부지기수라.... 
 
그렇게 녀석들이 귀엽고 좋았다. 
 
그 뿐만은 아니리라. 
 
내가 첨으로 감성돔을 낚든날... 
 
그날은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온 사방이 하얗게 백지로 보여졌던 하루였다. 
 
누구 한 사람 가리켜주는 사람이 없지만 나는 붕어에게 밥알을 던져주며 녀석들과 노닥거렸듯이 감성돔에게 먹이를 주고 그리고 노닥거리고 낚아 올렸다간 뽀뽀하고 놓아주고..그 때 그렇게 하든 짓거리가 어찌 그리도 좋았든지.... 
 
고등학교 학창시절에도 그 버릇은 여전했다. 
 
운좋게 같은 반 친구녀석이 낚시가게 아들이라 녀석을 어루고 협박(?)하고 대신 청소당번까지 해 주면서 낱알의 낚시바늘과 낚싯줄을 얻어썼던 기억도 난다. 
 
지금도 가끔 동창회에 나가 그 친구를 만나면 동창회가 끝이날때까지 그시절의 이야기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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